Saturday, February 19, 2011

끊임없이 계속되는 인생길

이 글은 2008년 4월 01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현재, 저는 회고록(Memoir)을 쓰는 중이고, 이 때 적었던 글들을 다시 불러와 재작성하는 중이랍니다. 
주로, 영어로 글을 쓰고 있으며, 영어판으로 된 책을 올해 안에 출간하는 것이 제 목표랍니다.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립니다! 

2011년 2월 19일
윤선희 올림

***
2003년 12월 2일..
인천에서 밴쿠버로..밴쿠버에서 몬트리올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설렘반 걱정반..
형용하지 못할 감정을 누르고 누르면서 '침착하자' '모든 것이 잘 될꺼야' 하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그 순간 어느 무엇보다도 날 붕붕 뜨게 만들었던 감정은..
'썬!! 너 해냈구나!' 였다.
눈물날 정도로 기뻤던 그 순간..
그래! 내가 해냈어..

지난 1년간 주위에선 나보고 미쳤다고 했다.
실제로 얼굴도 보지 않은 사람을 만나러 간다고..
힘들게 한푼한푼 모아서..
정말.. 천원, 이천원이 아까워서 점심으로 매일 천원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유치원 영어선생과 초등학교 특기적성 선생을 병행하면서
가끔 바쁜 스케줄을 강행해야할때는 부득이하게 택시를 타곤했는데..
택시의 미터기가 올라갈때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결국 2천원대가 넘어갈땐..
'아저씨! 여기서 내려주세요!' 
첨엔 그렇게 말하기가 부끄러웠다.. 뭐가 부끄러웠을까?
내가 돈이 없다는걸 티내는 것 같아서 였을까??
근데.. 정말 난 한푼이라도 모으고 또 모아야했다.

부모님께 부탁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었다. 가정형편이 많이 어려웠다..
그렇다고 내가 원하는 꿈을 접기도 싫었다.
친척들은 나보고 철없는, 지 밖에 모르는 철부지라고 싸잡아매면서 혀를 둘러댔다.
특히, 집안의 어르신은 정말.. 모질게도, 아니, 잔인할 정도로 이렇게 말했다..

'니가 그깟 돈 몇푼 모아서 외국에 나가겠다고?
유학이 어떤건지는 알고 있냐? 돈이 있어야 되는거야!
내가 아는 교수 딸들도 해외에서 유학하는데 그 교수가 다달이 얼마를 보내는지 알고 있냐?
꿈 깨고 현실이나 제대로 파악해라! 니가 집안의 첫 애인데 다른애들한테 모범을 보여야잖냐!
좋게 말할때 얌전히 따라와라!!
돈도 없는 주제에 무슨 유학을 가겠다고.. 허 참내..'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는데도.. 그날의 모욕은 잊을 수가 없다. 어떻게 그 날일을 잊겠는가...
나를 쳐다보던, 한결같이 나를 무능하고 철없고 소갈딱지없는 녀석이라고 쳐다보던 이들의 눈빛을..
그 중의 한명이라도..
'그래, 니가 정말 원하는 일이고 열심히 그걸 향해 간다면, 넌 해낼꺼야..!'
이런 대화는 영화에서나 존재하는 것이었겠지...

그 날의 나의 분노와 원망은 이를 악물고 일하면서 돈을 모으는데 원동력이 되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나는 속으로, 내 가슴속에다
'난 해낼꺼야..꼭 해내고 말겠어..' 새기고 또 새겼다..
'절대 그 들이 원하는 식으로 살지 않으리라,
난 절대 그 들이 바라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지 않으리라!! 
그들이 잣대로 재고 손가락으로 세고..
사람의 가치는 연봉의 액수과 비례한다는 그들의 속물 태도를 보면서..
난 절대 그들과 같이 살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러나 그 다짐과 독한 마음도 가끔씩 약해지곤했다..
왜냐면.. 정말.. 인정하긴 싫지만...
돈이 정말 필요한 세상이였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정말 돈이.. 그 모지랄 돈이 필요했다..
[to be continue]
200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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