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욕심이 많은 걸까? 요 몇일 문뜩 그 질문이 자주 떠오른다. 욕심이 많든 적든 그게 무슨상관이야, 하면서 생각을 접고자 하지만 접어뒀던 그 생각이 자꾸 머리속에 펼쳐진다.
욕심이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첫번째 느껴지는 느낌은 부정적이다. 왠지 필요이상을 바라는 것 같고, 남의 것을 빼앗는 다는 전제가 들어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허나, 이 두개의 기준으로 봤을때 난 절대 내가 필요한 것 이상을 바란적도 없고,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애쓴 적도 없기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욕심은 절대 부정적인 것이 아님은 확실하다.
그럼 내가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또 곰곰히 생각에 잠긴다. 난 매 순간순간 내게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각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밥을 먹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게 주어진 임무는 무엇인가? 오늘 밤 잠자리 들기전에 나는 나의 하루에 대해서 자신있게 웃으며 '그래, 오늘 하루는 정말 알차고 보람있었어!' 하며 잠들 수 있을 것인가?
난 삶의 원동력은 마음가짐에서 나온다고 굳건히 믿고 있고, 또 그렇게 실천해 왔고, 하루하루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있다. 나의 인생은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는다. 과거는 내가 어떻게 돌이킬 수 있는 일들이 아니기에... 하지만 그 과거 속에서 깨달은 교훈들을 까막히 잊고 지낸다면 나의 미래에 그와 비슷한 일이 생길 가능성도 또한 크다. 세상에, 아니 내 주위만 봐도 널리고 널린 것이 교훈들이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내게 그 교훈들을 보는 눈이 있느냐와 없느냐의 차이.
나이가 많은 이들은 나이가 어린 이들보다는 인생경험은 풍부하겠지만, 내가 항상 가지고 있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나이가 많고 적고의 개념에서 찾을 수가 없다. 나이를 지긋하게 잡수신 분들의 언행을 볼 때, 가끔씩 그들의 나이를 의심하게 되기 때문에.
어른들에 대한 존경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는 유교사상이 뿌리깊게 자리잡힌 대한민국에서 태어났고, 자라난 나에게 있어서 어른들의 말씀에 꼬투리를 물거나, 잦은 질물을 하거나, 그 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 반대 의견을 내는 것은 불굴의 용기가 없이는 힘든 일이었다.
어렸을때부터 내 머릿속에 자리잡힌 그 중요한 질문 - 왜 어르신들을 무조건 존경해야 하나요? 인간의 됨됨이가 어쨋든, 나이가 느긋하게 드시면 자연스럽게 지식과 지혜와 품격이 저절로 자리 잡히나요?
세월의 겹을 많이 접었다는 것이 그다지 자랑은 아닌데, 한국 사회에서는 나이가 많은 이들은 적은 이들을 사람 인격이나 인품을 알기도 전에 자신들 아래에 두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
난 개인적으로 수직적 인간관계에 질색이 난다. 남에게 존경과 존중을 바란다면 그들 자신 자체가 존경과 존중받을 행동과 말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어떻게 존경심을 너무나도 쉽게 바라는 것일까? 돈이 그들의 가치를 매기나? 명예가 그들의 가치를 매기나? 인맥이 그들의 삶을 평가하나? 대체 사람들은 무엇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소중한 인생을 저울질 하나?
내 머릿속엔 너무나도 무거운 질문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 질문들은 쉽게 해결답안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이 질문들은 내가 평생 지니고 살아야 할 것인지도 모른다. 어디 문구에선가 이렇게 말했다.
'한 사람을 평가할때, 그 사람이 어떤 대답을 주느냐 보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더 집중을 하라.'
난 성급한 대답을 원하지 않는다. 일시적인 회피적인 대답을 바라지도 않는다. 난 진정한 대답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설사, 그 대답이 내 자신에게서 나올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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